【 앵커멘트 】
한때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지난 2015년부터 교복은 의무적으로 최저가입찰제가 적용되고 있죠.
그런데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최저가입찰만 고집하다보니 품질은 떨어지고 업체는 업체대로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창 여름 교복이 나가는 시기이지만 교복 매장엔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교육부가 각 학교에 교복 공동구매를 시행하라고 한 영향이 큽니다.
공동구매도 의무적으로 최저가 입찰을 시행하고 있어 교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복대리점 직원
- "어느 학교에서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거나 재고가 있으면 싸게 들어갈 수 있고 그래야 재고 소진을 시킬 거 아니에요."
지난 2년 동안만 16곳이 폐업하면서 1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재료값마저 뛰면서 남은 업체들도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울상입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지난 3월 기준 교복 면사 가격은 2년 전보다 약 63% 올랐지만 같은 기간 교복 상한가 인상 폭은 약 3%대에 그쳤습니다."
급기야 올초엔 납기일을 못 맞춰 교복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사복 등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윤식 / 한국학생복산업협회장
- "최근 5년에 30% 정도가 지금 도산을 하고. 생산능력이 줄어들어서 제때 입히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저가 압박은 품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교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거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예 / 중학교 1학년
- "제 친구는 손톱에 걸려서 찢어진 경우도 있고요. 아는 언니 교복은 허리부분을 줄일 수 있는데 저희는 힘든 것 같아요. "
▶ 인터뷰 : 이소민 / 중학교 2학년
- "치마를 줄이다 보면 치마 터진 애들 많이 봤고요. 사복을 많이 입어요. "
최저가에 집착하기보다는 교복업체의 고사 위기를 막고 학생들이 양질의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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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채웅 기자·배완호 기자·권민호 VJ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