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와 같은 세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5년 안에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암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쥐에 암세포를 주입한 모습입니다.
녹색으로 빛을 내는 부위가 암세포인데, 자세히 보면 반딧불과 같은 작은 물질이 혈액을 타고 암세포로 계속 달라붙고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입니다.
박테리아가 암세포를 쫓아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왔습니다.
전남대 민정준 교수팀은 이 박테리아에 형광 유전자를 입혀 박테리아가 암세포에 달라붙는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이 형광 박테리아에 암 치료 물질을 삽입하고 나서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만 치료물질을 살포하는 원격조정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민정준 / 전남대 의대 핵의학과장
- "암세포를 쫓아가서 치료하고, 그런 치료기능에 또 암을 시각화해주는 진단기능까지 겸비한 다목적의 세균을 만든 것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대장암에 걸린 쥐에게 이 박테리아를 주입했더니 20여 일 만에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암세포를 빨리 치료하려고 살모넬라균을 대량으로 투입하면 염증과 패혈증 등 독성에 따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정준 / 전남대 의대 핵의학과장
- "세균의 독성을 최소화하고 암세포 친화성을 최대한 강화시키는 두 가지 기술을 개발해 극소량의 세균을 가지고도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세균을 이용한 암 치료는 특히 암 진행 속도가 빠른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세균 배양도 쉬운 만큼 암 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민 교수팀은 올해 동물 실험을 거쳐 5년 안에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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