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사업은 출범 뒤 두 달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착실하게 살았지만 높은 은행 문턱에 좌절했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며 조금씩 제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미소금융 대출자를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박영자 씨.
낡은 기자재가 망가져 막막했지만, 미소금융에서 빌린 500만 원 덕분에 시름을 덜었습니다.
박 씨는 없는 사람들은 매일 IMF라며 자신이라도 얼른 갚아 수혜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 인터뷰 : 박영자 / 미소금융 대출자
- "없는 사람들한테는 단돈 500만 원도 너무 큰 거죠. 이자 싸고, 없는 사람들은 안 갚지 않아요. 잘 갚아요. 시장 사람들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 없어요."
지난해 말 26개 지점으로 시작한 미소금융 사업은 두 달가량 지났지만, 대출자는 아직 200명에도 못 미칩니다.
자격을 제한해 취지에 맞는 사람들에게만 대출을 하다 보니 생긴 결과입니다.
현장에서는 미소금융만이 해법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종휘 /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
- "제도 금융권에서 소화할 수 있는데도 노크도 안 하는 분도 있고, 1금융권에서 조금 따뜻한 가슴으로 포용해줘야 하는데…"
신용등급은 낮지만, 자활의지가 있는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미소금융.
은행 문턱을 낮추며 서서히 제 역할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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