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택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가 나온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이를 적용한 대출상품 시판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데다 기존 상품과 금리 차이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은행연합회는 16일부터 코픽스 기준금리를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과 우리, 하나, 신한, 농협 등 5개 은행은 코픽스 연동대출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금리수준이 결정되지 않은데다 추가 전산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은행 간 눈치 보기 때문에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 은행은 코픽스 대출상품을 내놓더라도 주택담보대출 위주로만 판매할 예정입니다.
전세 대출자들은 코픽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겁니다.
이미 나온 코픽스 대출상품도 기존 대출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먼저 코픽스를 적용한 SC제일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양도성 예금증서 CD에 연동한 기존 대출상품보다 0.1% 포인트밖에 낮지 않습니다.
주거래 은행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등 은행이 제시한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그나마 0.1%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나올 코픽스 대출 상품 역시 기존 대출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예상됩니다.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을 위해 도입된 코픽스.
하지만, 은행들의 눈치 보기 경쟁에 도입 취지마저 무색해지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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