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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명품 브랜드의 황당한 갑질 세계

기사입력 2022-12-07 20:33 l 최종수정 2022-12-07 20:36

【 앵커멘트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에게 유독 갑질에 가까운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 종종 전해드렸는데요.
직접 취재한 장가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한국에서는 명품을 가격을 올려도 사고, 서비스가 안 좋아도 산다.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정말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좋아합니까?

【 기자 】
네. 제가 지난 주말에 백화점 명품 매장을 돌아봤는데, 대기 시간이 길게는 2시간도 넘었고요. 취재를 해 보니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매장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오픈런을 한 달 넘게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주요 백화점 3사의 3분기 매출 상황도 살펴볼까요.

모두 1년 전보다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 수를 달성했는데요.

특히 명품 매출이 영업이익 상승에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16조 원에 달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이어 세계 7위 규모인데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 국민 소득 순위는 30위 정도인데, 이를 감안하면 명품 소비 순위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가처분 소득을 명품에 쓰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명품 소비가 늘어난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지난해 매출이 44%나 늘어 86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 매출도 3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최근엔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갑질을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명품 업계는 거의 매년 과감하게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명품 삼대장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포함해 대부분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1500원을 향하던 환율도 최근 1300원대까지 내려왔고, 원자재 가격도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고 가격을 내리겠다는 곳은 잘 없죠.

또 가격을 올린다고 소비자들이 명품을 안 사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베블런 효과' 들어보셨을 텐데, 가격이 올라도 특정 계층의 허영심이나 과시욕으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 명품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서 국내 소비자들의 과시욕을 부추기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니 배짱 장사가 가능한거죠.

또,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매자가 신분증을 갖고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 질문2-1 】
신분 확인까지 한다고요? 타국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까?

【 기자 】
프랑스 파리 명품 매장에서 신분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제품 구매 후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는거죠.

일부 명품 브랜드는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한 온라인 예약제 때문에 신원 확인을 하고는 합니다.

또 하나, 샤넬은 지난해 7월부터 매장에 들어갈 때 신분증 원본을 제시해야 하는데요.

물건을 사서 되파는 리셀족, 리셀 플랫폼이 많이 생기다 보니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지고 가격 결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누가 이 제품을 사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 질문3 】
우리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현상과 여기에 기댄 갑질, 상술이 계속될까요?

【 기자 】
이제는 해외 여행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들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 품목 1위는 명품이 꼽혔습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욜로’나 ‘플렉스’가 유행이었죠.

그런데 가상자산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고,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이제는 무소비 챌린지를 포함한 가치 소비가 좀 더 부각되는 추세입니다.

SNS상 빅데이터 수치로 살펴봤는데요.

'무지출'과 '무소비'는 언급량이 30% 증가했고,'플렉스'와 '욜로'에 대한 언급량은 같은 기간 11%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소비자가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면, 명품의 가격도, 서비스도 합리적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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