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 한 동네에 모여 있는 맛집 골목, 많이 보셨을 텐데요.
강원도 원주에는 찐빵 마을이 있습니다.
한규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 신림면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같은 글자의 간판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보시는 것처럼 간판에는 하나같이 '황둔 찐빵'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보통 찐빵은 안흥찐빵이 유명한 먹을거리로 알려졌는데요. 이곳 황둔찐빵도 강원도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하얗게 쪄 낸 찐빵을 쪼개면 팥이 알차게 들어 있는 게 보통인데, 노란 찐빵, 까만 찐빵, 빨간 찐빵 등 오색의 다양한 빛깔에 다시 한 번 찐빵이 맞는지 확인하게 합니다.
황둔 찐빵은 기존의 밀가루를 주재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쌀이나 고구마, 흑미, 쑥, 호박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건강을 생각해 천연재료를 반죽에 넣어 먹음직스러운 색감을 내도록 고안해 낸 방법입니다.
▶ 인터뷰 : 하문호 / 쌀 찐빵 전문점 운영
- "이 마을의 특색에 맞게끔 좋은 먹을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살 찐빵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주시에서 지원받아서 황둔찐빵마을 테마의 거리로 조성되었습니다."
재료가 다양한 만큼 찐빵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쑥 찐빵, 단호박 찐빵, 고구마찐빵, 흑미 찐빵 그리고 백년초 찐빵까지. 색과 맛, 건강을 입힌 찐빵들이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홍임 / 고객
- "캠핑 갔다가요, 지나가는 길에 들린 건데요, 저번에도 너무 맛있게 먹었거든요."
▶ 인터뷰 : 김은정 / 고객
- "쌀이라서 그런지 소화가 잘 되고요, 상당히 부드러워요. 별로 달지도 않고요."
하지만, 황둔찐빵이 알려진 것은 이처럼 다양한 맛과 종류뿐 아니라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손으로 정성껏 만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문호 / 쌀 찐빵 전문점 운영
- "막걸리를 이용해서 발효시키고 거기에 영양 성분을 더하려고 우유로 반죽합니다. 생반죽으로 해서 바로 즉석에서 빵에 속을 넣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만들어 놓았다가 다시 쪄서 먹더라도 쫄깃한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이렇게 반죽한 찐빵을 손님을 맞기 전에 함께 모여 오늘 판매할 분량을 직접 수작업으로 준비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황둔찐빵을 알리려고 마을의 공동 온라인 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쇼핑몰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이곳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어디에서든 황둔찐빵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지갑을 꾹 닫은 소비자들.
그 때문에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겨울과 같은 쌀쌀함을 느낄 텐데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경쟁보다는 화합의 전략으로 불황의 고비를 함께 넘고 있는 강원도 황둔찐빵 마을의 소상공인들. 찐빵의 온기만큼 그 노력의 온기도 따뜻하게 전해집니다.MBN 한규아 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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