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수가 끝난 후 가을 들녘을 지켰던 짚은 우리의 손을 거쳐 다양한 생활 도구로 변신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짚으로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도구를 만드는 소상공인 있어 만나봤습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덜어주고 인생의 절정을 보낸 곡식들이 남긴 흔적, 짚.
몇십 년 전만 해도 짚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부분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짚으로 만들어 사용하던 생활 도구 대부분은 인공생산 된 용품들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짚은 우리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전통문화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에는 사라져가는 짚 공예 기능을 계승해 우리의 옛 문화를 지켜가는 여성 공예가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짚을 통해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김이랑 씨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짚 공예.
하지만, 거친 짚을 엮어 무언가를 하나씩 만들어 갈 때마다 그녀는 사람의 향기와 자연의 너그러움을 함께 지닌 짚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이랑 / 짚공예 국가기능계승자
- "지금은 시대가 발전해서 짚으로 만든 도구들을 사용하지 않지만, 우리 전통이라는 것이 안타깝게도 다 사라져가고 있고 도외시 당하고 있고 이런 점들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보낸 세월이 어느덧 12년.
김이랑 씨는 2008년, 국가기능계승자로 선정됐습니다.
잊혀가는 짚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이제는 짚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이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이랑 / 짚공예 국가기능계승자
- "짚은 아주 좋은 소재예요. 친환경 소재잖아요. 그리고 또 없어지려야 없어질 수가 없고. 우리가 가장 가까이하는 주식이자 생활 속에 기여를 많이 했던 그런 짚과 싸리거든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김이랑 씨는 짚 공예를 작품 활동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짚 공예에 푹 빠진 주부들.
김이랑 씨가 운영하고 있는 짚 공예 공동체의 문하생들입니다.
짚을 한 가닥 한 가닥 이어갈 때마다 그녀들은 어릴 적 한 부분을 추억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이순 / 주부
- "짚이 정말 좋아서요. 만드는 것이 아주 좋고요. (짚에) 물을 묻히고 나면 정말 부드러워요. 손도 부드럽고 또 정서적으로 정말 좋고요"
▶ 인터뷰 : 강순옥 / 주부
- "어릴 적에 짚을 자주, 친근하게 접해서 이렇게 만지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잠자리도 만들어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짚 공예를)하게 됐어요"
김이랑 씨의 활동은 사람들에게 짚 공예를 전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다양한 짚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잊혀가는 우리의 삶과 전통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이랑 / 짚 공예 국가기능계승자
- "(짚 공예를), 제가 선조부터 물려받은 것들을 저도 활성화 시켜서 많은 일반인이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또 후세들에게 계승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금 10여 년 넘게 지속해오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버려지는 짚을 엮어 다양한 생활 도구를 만들어 지혜롭게 살아가던 우리의 조상들. 이제는 사라져가는 조상의 지혜로움이 김이랑 씨의 손에서 계속해서 이어져가기를 바라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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