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철에 유독 비가 많이 오더니, 곧바로 역대급 폭염까지 이어지고 있죠.
채소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금고추', '금오이'가 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전통시장의 채소가게 골목입니다.
뭉개진 파프리카와 시든 호박잎 등 팔 수 없는 상품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끝나자마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채소류 생육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복순 / 채소가게 상인
- "열무, 얼갈이…. 얼갈이가 제일 많이 썩고, 이런 것도 다 버리려고 내놨잖아요."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청양고추 가격은 1년 전보다 56% 이상 올라 '금고추'가 됐고, 다다기오이도 37% 가까이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서울 제기동
- "(오이를) 많이 사려고 했는데 비싸서 두어 개 사서 미역 넣고 오이냉국 해먹으려고요."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파프리카 가격은 일주일 만에 무려 31%, 배추는 8%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배추는 당분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채소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채소류 생육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비축해둔 물량을 추가로 풀어 수급 안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위로 인한 물가상승 '히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