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산업부 한범수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 기자, 고려아연 지분이 나와 있는데, 영풍 장 씨 가문과 고려아연 최 씨 집안이 비등하네요. (동업자 관계였다는 흔적이죠.) 언제부터 갈라선 건가요?
【 기자 】
2년 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영풍 장형진 고문이 회사 경영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고려아연은 50년 전 고 장병호, 최기호 회장이 공동 창업했습니다.
현재는 은과 아연 등 비철 금속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라서 있죠.
선대 회장 이후, 장 씨 일가는 최대 주주로 남고, 최 씨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했습니다.
최근 장 씨 측이 영풍그룹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고려아연에 배당금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최윤범 회장 측이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의견 차이가 점차 벌어져 경영권 쟁탈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죠.
【 질문 2 】
영풍 장 씨 일가가 끌어들인 MBK파트너스를 둘러싸고 말이 또 많습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 기자 】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입니다.
자산이 77억 달러, 10조 원 정도 되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하죠.
창립자인 김병주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보다 재산이 많다고 알려졌는데, 국적이 미국입니다.
MBK파트너스 같은 사모펀드 회사는 잠재력 있는 기업들을 싼값에 인수하고 나서, 자산 가치를 올려 비싸게 되파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금 기업 목록이 나오고 있죠.
한미캐피탈,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
전부 MBK파트너스가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 질문 3 】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인수가 적법하다고 말하는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립니다. 왜 그런 건가요?
【 기자 】
먼저, 사모펀드 사 특성상,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기존 인원을 감축하고, 남은 직원들의 근무 강도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죠.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에서 실제로 이런 불만이 나온 적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외국 자본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은 철 생산에 필요한 아연, 이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니켈 등을 만드는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국가 역량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 만큼, 외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선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에 MBK파트너스는 "중국에 매각 않겠다"면서 "고려아연을 10년 이상 오래 경영할 생각"이라고 취재진에 해명했습니다.
다음달 4일로 공개 매수가 끝나는데, 지분 절반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고려아연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범수 기자였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양문혁,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