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본력과 브랜드를 앞세운 기업형 미용실들이 미용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개성 있는 마케팅을 펼치며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소규모 미용실들이 있습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열차가 들어오는 역내 한편에 소규모 미용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철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문을 연 커트 전용 미용실인데요.
▶ 인터뷰 : 이문제 / 고객
- "아무래도 멀리 안 나가고 전철 갈아타면서 커트할 수 있으니까 편하죠"
▶ 스탠딩 : 황수경/ 리포터
- "개성 넘치는 소규모 미용실 창업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튀는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과 당당히 겨루고 있는데요."
역내 미용실 입구에는 삼색 등이 달린 작은 신호등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표시등인데요.
초록 불일 경우에는 바로 커트할 수 있고, 노란불이거나 빨간불일 때는 대기시간이 5분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이송림 / 미용실 관계자
- "고객들이 보고 판단하시고 들어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겁니다"
역내에 들어선 소규모 매장이기 때문에 동시에 커트할 수 있는 고객 수는 단 세 명.
따라서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빠른 고객 회전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이곳에서는 물이 필요 없는 특수 샴푸를 사용합니다.
커트를 마친 후 머리를 감을 때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을 데우는 드는 시간과 머리를 감는 데 드는 시간, 그리고 물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용실을 이용하고 나서 곧바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인터뷰 : 이송림 / 미용실 관계자
- "커트를 하고 좌식 샴푸로 앉은 상태에서 그대로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절약이 되고 그다음에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미용실.
매장을 들어서면 한산해 보이지만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기하는 고객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엄기억 / 미용실 운영
- "동네지만 그래도 시간에 쫓기는 고객님들이 많아서 시간을 조금 더 줄여주려고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약제는 이 밖에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약 기록을 살펴 고객들의 방문 횟수나 주기에 따라서 할인 이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미용실을 찾은 김미영 씨도 자신만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이용해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영 / 손님
- "이런 행사 같은 게 아주 좋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며칠 전에도 문자가 왔어요. 30% (할인) 해준다고 그래서 오늘 오게 된 거거든요"
이처럼 맞춤 서비스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덕분에 2002년 창업 이후, 직영점만 세 곳으로 늘어날 만큼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인터뷰 : 엄기억 / 미용실 운영
- "우리 나름대로 마케팅을 더 구사하면 또 그런 것에 대해서도 살아남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고객의 발길을 모으는 소규모 미용실의 감성 전략. 차별화에 그 답이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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