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기름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고, 전국 주유소 기름값 역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힘든데, 화물기사들은 운송비 걱정에, 서민들은 난방비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만남의광장 알뜰주유소에 차들이 길게 줄을 이뤘습니다.
기름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주유소에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서울 종로구
- "여기는 확실히 싸죠. 1,500원대는 확실히 서울에는 없어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7주 연속 올라 휘발유는 리터당 1,638원, 경유도 1,475원까지 높아졌습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이미 이달 중순 리터당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이번 주엔 1,702원을 넘어섰습니다.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와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반영돼 국제유가가 상승한 탓입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폭까지 줄어들면서 화물·유통업 종사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기사
- "1,600만 원 벌면 600만~700만 원 나와요. 50% 이상 나가니까 기름값이, 그러니까 힘든 거죠. 유류세 인하해줘도 50%인데…."
기름값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찾아온 추위에 난방비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경희 / 서울 관악구
- "전기요금도 다 오르고, 가스요금 오르고 다 오르다 보니까 난방하는 데도 신경 써서 예전보다 조금 더…."
다음 주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이 더 크게 반영돼 기름값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hs@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