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잠 설치는 분들 중, 침대 매트리스 위에 푹신푹신한 토퍼를 까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더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거금을 주고 산 거위털 토퍼에 실제로는 오리털이 잔뜩 들어 있는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아주면 더욱 포근하게 잠들 수 있는 토퍼 제품입니다.
특히 거위털로 채워넣어 더욱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광고합니다.
▶ 인터뷰 : 침구업체 직원
- "소재 자체가 구스(거위)니까 보온성은 있죠. 구스는 빨 수도 있잖아요. 빠시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소비자원이 거위털 토퍼 6개 제품을 조사해봤더니 엉터리 제품이 많았습니다.
토퍼 하나에 90만 원인 한 유명 브랜드 제품은 100% 거위털로 만들었다고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토퍼 아래층의 털을 살펴봤더니, 거위털은 35.5%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희 / 한국소비자원 섬유신소재팀장
-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생산량이 적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고가의 좀 더 따뜻한 소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공기를 품어 포근하고 복원도 잘 되는 솜털 대신, 값싼 깃털을 더 많이 넣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라벨에 적힌 수치와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우영 / 서울 도화동
- "평소에 태그를 유심히 보는데 태그에 적힌 숫자 자체도 거짓말처럼 느껴질 것 같고 신뢰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짜 거위털' 논란이 겨울철 패딩 등 의류에 이어 침구류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