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직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 이후 4달 넘게 지속된 분쟁이 종결될지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6일)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15명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고려아연 조직 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이 고려아연 내 우려의 배경 등을 직접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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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Q. 임직원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A. MBK와 영풍이 지난해 9월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한 뒤, 적대적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사회와 가족들까지 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Q. MBK와 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 어떤 문제가 예상되는가?
A.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으로 노사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MBK와 영풍은 회사 비전이나 노동자와의 관계 철학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근로조건 악화와 인력 감축이 강행될 우려가 높습니다.
Q. 현재 노조의 주요 입장은?
A. 우리는 고용안정, 지속가능한 경영, 매각 문제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MBK는 과거 홈플러스, ING 등 인수 후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은 사례가 많습니다. 이들이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지, 장기적 경영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Q. 지속가능한 경영과 매각 문제에 대한 우려는?
A. MBK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영풍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영풍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또한 MBK는 국회에서 해외 매각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미래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근로자들의 현재 분위기는 어떤가?
A. 임직원들은 불안 속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생산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안전 문제로 이어질까 크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Q. 고려아연 노사의 무분규 전통의 원동력은?
A. 우리는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회사가 성과를 내면 이를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37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MBK와 영풍은 노조와의 진솔한 대화나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MBK와 영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