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원전 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벌인 원전기술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상호 합의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그동안 체코 원전 수출이 자사 기술에 기반을 뒀다며 법적 소송을 벌여왔던 만큼, 이번 합의로 원전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달 초 미국을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가서명 형태였던 한미 원자력 수출과 협력에 관한 기관 간 약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9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
- "(MOU는)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수출 통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당시 MOU 체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간의 원천 기술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 타결의 사전 작업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동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 원천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한수원은 독자 기술이라고 맞서왔습니다.
그로부터 8일 뒤 한수원과 한전은 지재권 분쟁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최종 계약을 앞두고 남아있던 가장 큰 걸림돌을 치운 셈입니다.
합의 내용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법적 분쟁보다는 체코 일감을 나누거나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학노 /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 "(미국)제품 공급 기업이 원전을 새로 짓지 않다 보니까 경쟁력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기에 한국 기술이 상당히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저는 판단을…."
이번 합의로 추가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고, 국내 원전 부품 업체의 일감도 늘어나 원전 생태계와 공급망이 커질 수 있단 기대가 나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