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이승훈입니다.
이번 설연휴에는 31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장장 9일을 쉴 수 있다보니, 해외여행을 계획한 분들 많을 텐데요.
인천공항으로 갈 때 버스 대신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주차대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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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임종헌 / 경기 고양시
- "광역버스 타면 여기(인천공항) 오는데 9,500원인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비용이 너무 비싸니까 그 많은 비용을 (부담)하느니 자차로…."
실제 인천공항을 갈때 교통비가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봤습니다.
경기 수원시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공항버스 요금은 1만3,500원입니다.
왕복하면 2만 7,000원이라는 얘기인데, 4인 가족이 이용하는 경우 공항을 오가는데 10만 8,000원이 듭니다.
택시를 이용하면 13만 원 가량 듭니다.
전철로 이동하면 시간도 더 걸리고 몇번을 갈아타야 합니다.
반면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이 줄어듭니다.
장기주차장 하루 이용료가 9,000원, 2박 3일이면 2만 7,000원입니다.
통행료는 연휴동안 무료이고, 기름값을 더해도 채 5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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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다들 차를 가지고 인천공항에 가는 거겠죠?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4년 간의 1분기 인천공항 교통수송 분담률을 확보해 표로 정리해봤는데요.
2019년 30%대에 불과했던 승용차 이용객은 2020년 이후 40%대로 높아졌고요.
반면 50%에 육박하던 버스 이용객은 최근 30% 초반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어려움을 겪던 공항 리무진 회사가 버스비를 올린 탓인데, 서울에서 공항으로 가는 경우 1만 3,000원대이던 비용이 최근 1만 7,000원까지 뛰었습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자가용을 끌고 공항을 가다 보니, 인천공항의 주차 전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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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1터미널 주차장.
한눈에 봐도 빈 공간 없이 꽉 차 있고, 비집고 들어오는 차량도 한참을 돌고 나서야 주차공간을 찾아 들어갑니다.
갓길주차는 기본에, 차를 대면 안 되는 소화전 앞이나 심지어 통행로에 그냥 차를 대고 가버린 비양심 차량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평일 낮이지만 인천공항 주차장은 이미 만석에 이중주차 된 곳도 많은데요, 운행에 지장을 줄 만큼 아슬아슬하게 주차된 차량도 있습니다."
인천공항 1터미널 주차장 이용률은 휴가철 평균 106%에 최대 136%까지 오르기도 해, 늘 포화 상태입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게 맞지만, 민간 회사에게 손실을 떠앉고 버스비용을 내리라 권고하기도 어렵습니다.
주차장 이용료를 대폭 올려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것 또한 저항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인천공항이나 관계 당국 모두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오늘도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