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기 양쪽 엔진 모두에서 깃털이 발견됐었죠?
유전자 분석 결과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행기가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다 새떼와 부딪힌 영상도 발견됐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참사 초기부터 조류 충돌이 주요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 인터뷰 :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지난 1일)
- "금일부터는 기체와 엔진 등 잔해 상태, 그리고 조류 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난 20일자로 초기 현장조사를 마친 사고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제주항공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은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로,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울러 무안공항 CCTV에서도 항공기가 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가창오리 떼와 충돌했다는 게 사고조사위의 1차적 판단입니다.
다만, 빨려 들어간 새가 얼마나 많았는지 다른 종류가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돼 엔진을 분해해 정밀 검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조종사들 역시 항공기 아래 방향에 새들이 있다는 대화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후 40초도 안 돼 블랙박스가 먹통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블랙박스가 먹통이 된 충돌 전 4분 7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제교신 기록과 잔해정밀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