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지난 24일까지 연기금 순매수 규모 약 1조6000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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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딜링룸 내부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12·3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코스피 반등세를 주도한 것은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변동성을 키운 것은 이른바 정치 테마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1조613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기관, 외국인, 개인 투자자 등을 모두 통틀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입니다.
연기금이 해당 기간 순매수세를 이어감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강한 하방 압박을 받았음에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스피 약세를 보인 이달 10일과 13일에는 연속 2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달 4일 2464로 마감했지만 지난 24일 2536.8까지 반등했습니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는 꾸준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한국 주식 시장은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 테마주 열풍으로 급격한 변동성에 시달렸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과 연관된 회사를 뜻하는 말로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 행보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입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총 368건입니다. 이는 2020년 4월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주식 시장 열풍이 불었을 당시 1178건 지정된 이후 가장 많습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기적 또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사전에 투자 위험을 알리는 제도입니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총 3단계로 구분됩니다.
지난달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를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96건, 코스닥시장 27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단기 급등하면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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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에는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관련 테마주의 급등세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지난달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지난달 6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지난달 11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지만 이후 이틀간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달 기준 에이텍(6일 지정), 동신건설(6일), 에이텍모빌리티(9일), 형지I&C(10일), 코이즈(10일), 카스(10일), 수산아이앤티(10일), 슈프리마에이치큐(11일), 디젠스(12일) 등 '이재명 테마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출국금지 조치 등 내란죄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11일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인 프리엠스와, 탄핵 국면에서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테마주인 뱅크웨어글로벌, 효성오앤비 역시 투자주의 종목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고 정치 테마주의 열기도 다소 사그라들면서, 이달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160건(코스피 32건, 코스닥 128건)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지난 23일 한 여론조사 업체가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차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