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를 시추하기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어 추가 시추가 필요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다만, 정부는 마귀상어 등 다른 광구들에 대한 시추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위해 한국에 온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47일간 1차 시추를 진행했습니다.
유망구조 7곳 중 하나로, 포항 앞바다로부터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해 본 것입니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장량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당시 매장량 가치가 삼성전자 시총의 5배에 달한다고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습니다.
산업부는 다만, 석유 시스템 구조는 양호하다며 계획대로 해외기업 투자 유치 등 2차 시추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최남호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지난해 시추 정책 국회 토론회)
- "여러 가지 조광제도라든지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되고요. 또 저희가 심해 가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해외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하지만, 지난해 민주당이 대왕고래 예산을 전액 삭감한데 이어 1차 시추도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추가 탐사를 위한 정부 재원 확보는 더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