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선호하는 MZ, 아파트 쏠림 현상 심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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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6.6%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택이 10채 거래됐다면 그중 7∼8채는 아파트였다는 것입니다.
오늘(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4만 2천576건 이뤄졌습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이 49만 2천52건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습니다.
다세대주택 거래량이 7만 5천943건(11.8%)으로 아파트 다음으로 많았고, 단독주택(7.5%), 연립주택(2.9%), 다가구주택(1.2%)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 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습니다.
지난 2023년 역전세·전세사기 사태로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거래량이 전년의 14만 2천 가구에서 9만 3천 가구로 34% 급감하자 잠시 낮아졌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다시 74.2%로 높아진 것입니다.
지난해는 빌라 거래량이 20만 4천 가구로, 전세사기 사태 이전인 2021년 수준(24만 1천 가구)으로 올라왔으나 동시에 아파트 거래량도 전년보다 19.5% 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로 매매가 쏠리는 '편식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MZ세대가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거래 주체가 된 점도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연령대 중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은 30대였습니다.
이들은 40대와 같이 주거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세가 상승 등으로 거주 불안감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어제(1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30대 매입 비중은 26.6%였습니다.
40대는 26.2%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30대가 40대를 추월한 주된 배경 중 하나로 신생아 특례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저금리 정책대출 영향이 거론됩니다.
2023년에는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자 1~3분기 30대 매입이 40대를 앞섰습니다.
지난해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특례보금자리론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내 출산·입양한 가구에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주택구매자금대출로 연이율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신생아
이어 "아무리 좋은 집이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