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사 대금 떼일까 우려 커져
소매판매 채권 손실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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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해 운영해온 MBK파트너스가 무책임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촉발된 홈플러스 사태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납품 대금 정산 주기가 통상 45~60일로 타사보다 깁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도 정산 대금 주기가 길어 이번 사태와 유사합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사들은 MBK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납품 대금을 떼일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홈플러스 측에 MBK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산 주기 축소'와 '선입금'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같은 납품 대금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업체들은 이전과 같이 정상 납품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같은 우려에 회생 개시로 금융채무 이자 비용 등 지출이 유예돼 상거래 채권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영업이 향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현급 유입이 줄고, 납품 대금과 임금 등 상거래채권도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부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고 협상을 하고 있기에 향후 영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은 홈플러스에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재개했지만 롯데칠성, 팔도, 동서 등은 여전히 납품하지 않고 협상 중입니다.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으로 마땅한 담보가 없어, 미정산 시 받아낼 방법이 없는 탓입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작년 티메프 상황을 경험한 업체들로서는 담보도 없이 납품을 지속하긴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편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