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페는 만남의 장소나 차를 마시는 곳으로만 여겨졌는데요.
이제는 한걸음 나아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외관부터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는 공주의 한 카페.
이 카페는 평범한 카페의 모습에서 벗어나 색다른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공주에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고 즐기는 카페가 아닌 진정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을 담아내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색적인 풍취를 더하는 카페는 이미 지역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카페 입구로 들어서자 눈에 띄는 글귀와 소품들.
삶을 독특하게 형상화 시킨 소품과 다양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카페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카페는 1년 전, 이곳을 창업한 윤여관 씨의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 인터뷰 : 윤여관 / 카페 운영
- "경쟁하는 이야기만 있지 서로 도와주고 따뜻한 이야기들은 사라져 버린 것 같아서 몹시 어렵게 살던 시대에도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는 그러한 사라져간 이야기들을 수집하고자 (카페를 창업했습니다.)"
교사였던 윤 씨는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람들 간에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인데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잘못된 세상의 아픈 고민까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 기록하며 색다른 카페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지연 / 손님
- "기분이 우울할 때 와서 여기 벽에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으니까 낙서라도 하고 가면 기분이 풀리고 그래서 자주 올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정과 이야기를 토대로 하는 이곳은 판매하는 커피 역시 생산 농가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공정무역 커피만 판매합니다.
또, 커피 외의 음료도 적절한 이익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슬 / 손님
- "우선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요. 그리고 공정무역 커피가 비싼데 싸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윤 씨가 운영하는 카페의 더 큰 매력은 바로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인데요. 윤여관 씨는 사라져가는 지역이야기와 역사를 카페를 통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카페에서 모아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카페 수익금을 활용해 지역 사람들을 상대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언어와 이야기를 듣고 모으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 인터뷰 : 윤여관 / 카페 운영
- "저는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 내지는 한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수집하려고 하는 거라서 어쨌든 지금 하는 것들은 예행연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윤 씨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카페를 찾는 손님 중에는 윤씨와 함께 지역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마니아층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김진연 / 손님
- "자칫 잊힐 수 있는 공주의 문화나 이야깃거리를 이런 공간을 통해서 활성화할 수 있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윤 씨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 계속해서 카페를 지켜갈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윤여관 / 카페 운영
- "각 지역의 이야기들을 수집할 수 있게 보급이 되면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지역의 이야기들과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의 이야기들이 수집되고, 그것들이 가공되고 그러면 산업사회에서 문화사회로 넘어가는 작은 움직임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이제 창업은 일차적인 생산, 판매의 목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문화 형성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움과 아름다운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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