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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출처=연합뉴스] |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비 26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각료회의를 열어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5월 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입니다.
체코 정부가 나중에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입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체코 정부가 사업 지분의 80%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체코 정부가 사업비를 일단 대고 발주사가 30년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비로 4천억 코루나(26조 2천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5·6호기를 새로 짓습니다.
2022년 수주전에 뛰어든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능력 등을 내세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한수원은 당초 올해 3월까지 최종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불거진 데다, 입찰에 탈락한 경쟁사들이 체코 반독점당국에 절차적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계약이 늦어졌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올해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제기한 진정을 취하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OUHS가 지난달 24일 남은 EDF의 이의제기도 최종 기각하자 엿새 만에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짓는 원전은 2036년께부터 차례로 가동될 전망입니다.
체코는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늘리기로 하고 두코바니와 테멜린 단지에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와 민간업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