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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동서양의 의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국내에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오래된 약연, 즉 약을 갈 때 쓰는 기구나 약탕기들을 지나자 고려 때 환약을 보관하던 용기가 나타납니다.
고려 왕실의 의약 담당 기관인 '상약국'이 사용한 약그릇으로 우리나라 보물 646호입니다.
주둥이를 덮은 은막대기에 자물쇠까지 채운 백주전자.
왕실에서 마시는 탕제나 약주에 독극물을 넣지 못하도록 한 지혜가 이채롭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사용하던 여러 희귀 의학 자료들은 어린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 인터뷰 : 허다영 / 충북 음성군 생극초교 5학년
- "비슷한 것 같은데 나라별로 달라서 신기한 것 같아요."
너무 커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 옛 서양 보청기, 남자 아이를 낳는 방법이 씌어 있다는 언해태산집요 등 1만 점이 넘는 자료가 관람객들을 유혹합니다.
▶ 인터뷰 : 사공영애 / 의학박물관 학예연구원
- "인근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의대나 약대생들까지 매년 1만 명 정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조금씩 사라져 가는 선조의 의학 자료들을 수집한 지 어느덧 반세기입니다.
▶ 인터뷰 : 이경록 / 의학박물관장
- "많은 문화재가 없어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의학 관련 유물만이라도 수집하고, 그리고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서…"
약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드는 등 의학박물관은 이제 전시 공간을 넘어 하나의 학습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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