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1단' 수거…원인 밝혀줄까?

기사입력 2010-06-14 00:05 l 최종수정 2010-06-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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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중에서 폭발하고 나서 제주도 해상에 떨어진 나로호 잔해물은 러시아가 만든 '1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발 원인을 놓고 러시아 측이 발뺌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가운데, 이 잔해물이 원인을 명확히 밝혀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러 기술진의 확인 결과 폭발 잔해물은 우리 쪽이 제작한 상단이 아닌 1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술보호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폭발한 만큼 이 잔해물이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나로호의 비행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만큼, 잔해물 분석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양측은 오늘(14일) 오후 2시 나로 우주센터에서 한러 공동조사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지금까지 분석한 정보를 교환할 예정입니다.

한편, 나로호 1단 발사체 엔진 개발사인 러시아의 에네르고마시는 폭발원인이 1단이 아닌 제어 장치 결함에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3차 발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그러나 항우연은 한-러 계약서를 보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에서 2회 발사 가운데 어느 하나가 발사임무 실패를 가져왔다고 결론이 나면 항우연은 추가 발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든, 한 차례라도 발사에 실패하면 3차 발사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섣불리 러시아를 자극해 협력이 끊기면, 우주발사체 연구가 상당기간 표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러 양측은 당분간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폭발 원인 분석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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