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숲을 만들려면 무거운 장비를 실은 차량이 곳곳을 다닐 수 있도록 산에 길이 있어야 합니다.
임도라고 하는데, 다른 선진국에 비교하면 우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숲을 가꾸자' 세 번째 순서,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높게 자란 나무들 사이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은 나무 한 그루를 잘라냅니다.
나무 전염병을 막고 건강한 나무는 더 굵고 높게 자라도록 돕는 간벌 작업입니다.
조금 더 산을 올라가니 20년에 걸친 이런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울창한 숲이 나옵니다.
잘 키운 나무들은 최상급 목재로도 사용되는데, 이렇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산을 조성하려면 임도를 타고 곳곳을 누벼야 합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임도는 이렇게 산 중턱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숲 가꾸기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산림 기반 시설입니다."
▶ 인터뷰 : 김종룡 / 산림청 충주국유림관리소장
- "평상시에는 우리 산림 경영을 위해서 활용이 됩니다. 이렇게 산림 관리가 집약적으로 될 수 있어요."
임도는 산불에도 효과적입니다.
12배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고, 헬기 투입이 어려운 야간에도 진화 효율은 5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임도 밀도는 헥타르당 3.97m로, 일본의 6분의 1,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합니다.
임도가 산불의 바람길 역할을 하거나 산사태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도를 건설할 필요가 있는 거고요. 이런 경우가 있더라, 따라서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는 건 잘못된 주장입니다."
정부는 산악스키나 승마체험 등 임도를 산림레포츠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