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감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나라는 기름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중동 원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란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 한 곳만 막으면 우리가 원유를 수입하는 통로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이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는 석유의 72%를 중동에서 들여옵니다.
문제는 중동산 원유 대부분이 이란 바로 옆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온다는 겁니다.
유조선이 드나들 수 있는 뱃길은 해협 한가운데 폭 4km에 불과해,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길목을 막을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에 나서자 이란은 호르무즈 수송로 폐쇄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지지 않을까 싶고요. 석유 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자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이어 이번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중동 상황을 24시간 감시 중인 정부 비상대응반도 긴급회의를 갖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대응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 현지 무역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뒤 "중동산 석유 가격과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일분의 원유가 국내 비축돼 있지만, 지난주 기름값이 중동 위험에 6주 만에 반등하면서 이번 주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