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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한 중소기업의 냉방기술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전은 아이디어만 얻었을 뿐 기술을 탈취한 것은 아니라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4~15도의 찬 지하수를 이용해 건물 냉방을 하는 설비입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물을 차갑게 만드는 냉동기나 냉각탑이 필요 없어 비용이 적고, 전력은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국회의사당 변전소의 변압기 냉방을 위해 올 1월 이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세부 설계가 포함된 사업 제안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4월 중순쯤 이 업체 모르게 입찰공고가 났고, 다른 업체가 한전의 설계에 따라 공사를 끝냈습니다.
입찰자격도 이 업체가 입찰할 수 없는 서울지역 업체로 한정했습니다.
▶ 인터뷰 : 주영수 / 비아이에너지 부장
- "기본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조합해 최상의 조건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설명을 한다면, 충분히 그쪽(한전)에서도 기술자라면 응용할 수 있죠. 그래서 당연히 자료를 노출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수의계약이 전제되지 않으면 줄 수 있는 자료가 아닙니다."
한전은 이 냉방기술이 특허출원 중에 있는 것은 알았지만, 아직 특허등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탈취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업체를 방문해 지하수를 이용한 냉방 기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한전 관계자
- "(해당 업체에 직접 가서)판형 열교환기를 쓰는 아이디어를 보고, 알았기 때문에 다소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서 양해해 달라…"
이 중소업체는 한전에 설계 시공기술이 노출됨에 따라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진출도 큰 손해를 입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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