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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러시아가 그제(15일)부터 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가 식량 위기를 걱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일로 국내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유전자변형 농산물', 즉 GMO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존 농산물에 미생물처럼 완전히 다른 종의 유전자를 섞어 만든 작물인 GMO.
해충에 강해 생산성이 높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가 전 세계적인 곡물 부족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GMO의 이런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붙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효근 / 크롭라이프 코리아 대표(GMO 찬성)
- "일정한 면적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합니다. 증산의 수단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GMO를 생산하는 식물생명공학이라는 기술이 앞으로 계속 더 발전해서…."
재배는 물론 수입에도 부정적인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GMO의 주된 기능이 수확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농약 비용을 줄이는 데 있고, 곡물 부족은 궁극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분배를 강화해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 입장에선 식량 자급률 확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권영근 /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GMO 반대)
- "식량 자급률이 낮다고 해서 (GMO) 수입량을 늘리면 오히려 식량 자급률이 더 낮아집니다. 그러면 GMO에 점점 더 의존하는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식량위기를 더 촉발하고…."
앞으로 전 세계적인 곡물 부족이 만성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양측도 동의하고 있어 GMO를 사이에 둔 논쟁의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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