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과 비호감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래서 절대로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만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일례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연예인들에게 들이대거나 오버스런 액션으로 비호감 이미지를 얻은 개그우먼 정주리는 실제로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란다. 하지만 TV속 그녀의 모습은 ‘여성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송인 현영 역시 특이한 목소리로 비호감 연예인 1순위로 꼽혔었다. 화려한 이목구비 때문에 사치스러울 것 같지만, 방송가에서도 소문난 똑순이다.
KBS 2TV ‘경제 비타민’을 통해 공개된 그녀의 집에선 여러 개의 통장이 나왔다. 통장 쪼개기, CMA, MMF 등의 특징을 설명하며 “재테크는 공부해야 된다니까요”라고 말하는 현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탄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알뜰하게 돈을 모으는 똑순이 같은 모습에 대중들은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여기 또 한명의 이미지 변신 스타가 있다. 바로 주영훈. 주영훈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 만한 세기의 스캔들을 겪고 난 후 대중들에게 완전히 비호감으로 낙인찍힌 방송인이다. 같은 남자가 봐도 “찌질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 당시 주영훈의 이미지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엄정화의 무수한 히트곡과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등 무수한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시련의 아픔을 멋지게 극복해내고 탤런트 이윤미와 결혼해 대한민국 대표 잉꼬부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노래방 문화만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노래를 부르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곡을 만든다”고 말해 작곡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티 백만 대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안티팬을 보유했던 문희준은 군 입대 후 김구라와 화해로 인해 호감 연예인으로 돌아섰다. 문희준은 누구보다 신랄하게 자신을 비판했던 김구라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과거의 루머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서며 대중과 소통하려 애썼다. ‘10대들의 우상’ HOT에서 벗어나 락을 하겠다고 나선 문희준에게 돌아온 건 대중의 싸늘한 시선 뿐 이었다. 심지어 문희준이 하지도 않은 말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고 이에 문희준은 대중들에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아이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퍼포먼스만을 위주로 음악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었다. 그건 그가 군 제대 후 과거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방송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문희준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합류한 전현무 아나운서를 들 수 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국민밉상’으로 불리며 ‘남자의 자격’내 ‘국민약골’ ‘국민할매’에 이어 ‘국민OO’ 시리즈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자의 자격’ 신입멤버로 합류한 양준혁 몰래카메라에서 카메오로 출연해 남다른 활약을 한 것에 이어 이정진의 빈 자리를 메울 제 6의 멤버로 발탁돼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친 성대’로 불리는 김나영이 ‘놀러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선 연예인으로 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