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유리는 지난 1차 부검에서도 외상과 내부 장기 손상의 흔적이 없고 약물을 복용한 증상도 드러나지 않아 사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받지 못한 바 있다. 발견 당시 김유리는 177cm의 키에 47kg으로 마른 체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된 2차 부검 후, 강남경찰서는 김유리의 혈액에서 아미트리프틸린과 클로르페니라민 등 신경안정제, 진통제, 항우울제, 최면진정제 등 성분의 약물이 검출됐지만 모두 치료농도 이하였다고 밝혔다.
형사과 한 관계자는 1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국과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약물이 검출되긴 했으나 이로 인한 사망으로 단정하기 이르다"며 "약물로 인한 상호작용이나 개인차를 감안했을 때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사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 측은 사망 당일 김유리가 10~15알의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약물반응 검사 결과 수면제가 사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으며, 조직검사 결과 위에 음식물도 남아있어 거식증에 의한 사망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김유리가 2009년 10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부모가 2008년과 올해 초 잇따라 세상을 떠난 점에 주목해 우울증과 약물치료로 체력이 급격히 약해져 자연사했을 개연성에 무게를 싣고 사인 불명으로 결론, 내사를 종결키로 했다.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모델계에 입문한 1989년생 김유리는 23살의 어린 나이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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