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따라 해도 안되던 연예인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이 있다. 바로 故최진실 이나영 엄정화 송윤아 박지윤 등 톱여배우들과 상위 1%를 위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조성아(43)다. 그는 요즘 뷰티업계에서 ‘1000억원의 여인’으로 불린다. ‘1분당 1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다’는 의미에서다.
조성아는 화장품 하나로 지난 5년간 누적매출 2341억원의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애경과 손잡고 홈쇼핑 색조 브랜드 ‘루나’를 기획·개발해 GS홈쇼핑을 통해서만 판매해왔다.
‘루나’는 지난 달까지 구매고객 120만, 누적 판매량 190만 세트, 누적매출 2341억원을 돌파했다. 그간 고객들이 남긴 상품평만도 20여만건에 달한다. 2006년 53억원, 2007년 281억원, 2008년 446억원, 2009년 600억원, 2010년 961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하며 무려 18배 초고속 성장을 보였다.
대박 매출 뿐 아니라, ‘동안 메이크업’ ‘물광 메이크업’ ‘물빛광채 메이크업’ ‘물찬 피부’ ‘스몰 페이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뷰티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중이다.
한양대 미대(산업미술 전공)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화장품을 장난감 삼아 놀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키워왔다. 광고 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메이크업 담당자의 펑크로 대타로 나섰던 그는, 관계자들도 놀랄만한 실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따뜻한 인간미와 실험적인 메이크업 스타일을 바탕으로 거물급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햇다. 특히 당대 최고의 톱스타 최진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명성을 이름을 날렸다.
대한민국 여성들 사이에서 조성아의 존재는 한번쯤 직접 메이크업을 받아보고 싶은 스타다. 때문에 스타원장 조성아가 TV에 직접 출연해 메이크업 강의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이전만 해도 ‘홈쇼핑 화장품은 아줌마들이나 구입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조성아는 “대한민국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홈쇼핑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품격이 떨어진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다”며 사업 초창기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놓은 바 있다.
조성아는 홈쇼핑 출연 시 대본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짜여진 설명은 진정성이 없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화장품을 판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여러차례 고백한 바 있다.
애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트렌드를 창조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및 미주 지역 시장 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루나’의 성공은 여자들의 로망을 화장품에 담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화장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렸고, 생생한 현장 경험은 기발한 용기로 태어났다.
붓으로 펴 바르는 파운데이션, 다크써클 커버 듀얼 컨실러, 멀티 크리미 섀도우, 알약 같은 립글로스는 철저히 소비자들을 배려한 제품이었다.
대량 판매를 통해 질은 높이고 가격 거품을 걷어낸 전략도 판매 대박으로 이어졌다. 시즌마다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은 것도 매력적이었다. 동안 메이크업, 스몰 페이스 메이크업, 보니 메이크업, 3D 메이크업, 엔젤 페이스 메이크업, 주얼 페이스 메이크업 등 무려 20개의 컬렉션을 제안해왔다.
조성아는 올 초 색조 브랜드 ‘조성아 루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국제약품과 손잡고 스킨 브랜드 ‘조성아 로우’를 런칭해 3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판매 채널은 CJ오쇼핑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전역까지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연구하고 있으며, 여행 중에 만난 소소한 색감 하나도 일일이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조성아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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