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열악한 드라마 환경과 관련, “각오 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 제작발표회에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2008년 ‘스타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최지우는 점점 열악해져가는 드라마 제작 환경 관련 질문에 “94년에 데뷔해 벌써 16년차가 됐는데, 그런 환경 자체가 사실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고, 갑자기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 각오를 하고 들어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지우는 “왜 힘든 점이 없겠나. (너무 힘들면) 안 한단 생각도 가끔씩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 그런 걸로 보상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나름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최지우는 ‘한예슬 사태’와 관련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스파이명월’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한예슬은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성토를 남기고 돌연 촬영장에서 이탈, 이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되자 만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고 복귀 의사를 밝혀 빈축을 산 한예슬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지우는 “안타까웠고, 무엇보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니까 약속은 지켜야 한다 생각한다”고 짧고 굵은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원로배우 이순재 역시 16일 “빨리 돌아와 시청자에게 사과해야 한다. 배우는 어떤 경우라도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제작자와 배우 간의 갈등이 아닌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지우는 ‘지고는 못살아!’에서 일 처리가 똑 부러지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변호사 이은재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한 최지우는 “로코퀸 수식어 욕심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지고는 못살아!’는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따뜻하고 가벼운 터치로 엮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최지우 윤상현 성동일 김정태 조미령 등이 출연한다. ‘넌 내게 반했어’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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