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국화꽃향기’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이 31일 오전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렸다.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 4년후 임신과 함께 알게 된 ‘암’의 존재. 지독하게 사랑하지만 결국 이별해야만 하는 슬픈 연인의 사랑이 그려졌다.
이들의 만남과 충격 뒤에는 애잔하면서도 경쾌함이 맴도는 음악이 깔렸다. 신비한 멜로디는 배우들의 감정은 물론 관객들의 몰입도까지 극대화시켰다.
대학 신입생 승우(이건명, 박상훈)는 미주(배해선, 정애연)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가 떨어뜨린 동아리 전단지를 따라 무작정 그녀가 속한 음악 동아리에 들어간다. 오랜 기간 사랑을 키워온 승우지만 미주는 그저 그를 후배로만 생각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미주의 절친한 친구, 의대생 정란(송인경, 이은주)은 이런 승우를 남몰래 사랑한다.
승우의 군 입대와 미주의 졸업으로 두 사람은 7년간 인연이 끊어지지만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들은 사랑을 시작한다. 결혼 후 4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던 미주는 드디어 임신을 하게 되지만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위암 판결을 받게 된다.
이미 영화와 소설을 통해 익히 알려진 작품이지만 연극 ‘국화꽃향기’는 어딘 지 모르게 새롭다. 기존의 편견을 깨는 캐릭터의 변화, 다른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선율, 신선한 각색이 돋보이는 스토리.
특히 공연을 보는 내내 ‘이 커플이 헤어지면 어쩌나’, ‘죽음을 맞이할텐데’ 등 안타까운 슬픔 보다도 ‘나도 죽기전에 이런 사랑 한번쯤 해보고싶다’, ‘정말 예쁘다, 이런 사랑이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적절한 웃음과 눈물, 감동을 믹스시킨 세련됨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불이 켜지자 눈가에 촉촉하게 눈물이 맺혔다. 동시에 입가에는 엷은 웃음이 머물렀다.
한편 연극 ‘국화꽃향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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