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MBC 측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 중이던 데이비드오와 권리세 커플이 1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나란히 TOP12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며 방송 종료 후인 지난 6월 '우결'에 새 커플로 전격 투입됐다. 하지만 단 3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우결' 측이 이들의 하차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마지막 녹화 당일 하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MBC는 지난 6월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 띄워주기'라는 눈총을 감수하고 프로그램에 이들을 투입시켰다. 일반인에서 갓 연예인으로 발돋움한 이들 오디션 스타에게 '우결'은 남들이 누릴 수 없는 특혜이자 동시에 예능 시험대이기도 했다.
냉정하게 이들은 지난 3개월간 '우결'에서 풋풋함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더욱이 이들 외에도 닉쿤·빅토리아, 김원준·박소현, 이장우·함은정 등 네 팀이 출연하고 있는 만큼 출연 분량 확보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주말 5시, 황금시간대 각축을 벌이는 예능 전쟁터에서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면 제작진 입장에서 출연진의 하차 여부를 고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들은 데뷔 직전까지 방송 '감'을 트레이닝 받는 여타 아이돌과는 출발부터 달랐다. 아직 오디션 스타 이상으로 발돋움하기 전인 만큼 제작진 역시 이같은 점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을 터고, 이를 감수하고도 전격 발탁했다.
이들의 대중적 인지도와 스타성이 프로그램 홍보 차원에서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결국 '더'는 없었다. 가차없이 3개월 만의 하차로 결론 내렸다.
냉혹한 예능세계다. 하지만 단 3개월 만에, 그것도 당일 통보식 하차로 마무리된 점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상식적이지 못한 결정이었다. 한 배를 탔던 출연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부족했던 MBC의 결정이 못내 아쉽다.
한편 데이비드오와 권리세의 마지막 녹화는 추석 특집으로 진행된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로, 마지막 방송일은 17일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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