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BS ‘남자의 자격’ 연출 출신 신원호 PD를 만났다. CJ E&M으로 이적한 후 최근 본격 업무에 들어간 신 PD에게서 ‘꼬꼬면’ 탄생 비화를 들을 수 있었다.
신 PD는 “솔직히 이경규의 ‘꼬꼬면’ 출시는 최대 이변이다. 경합 당시 아무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찮을 정도로 열심히 임하던 이경규가 결국 첫 경합 날 3종류의 라면을 가지고 왔다. 남은 전을 합쳐 만든 전라면, 꼬꼬면, 그리고 또 다른 라면(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까지. 녹화 때문에 제대로 맛을 못 봤는데 스튜디오가 술렁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실제 맛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본선 경기때가 가장 맛이 좋았고 최종 경합때가 비교적 맛이 약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닭 육수 스프를 활용해 가장 이상적인 레시피를 완성했더라”며 “최종 우승한 ‘샐러드 라면’이 더 맛이 좋았다. 하지만 규격화된 라면으로 생산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레스토랑 신 메뉴로 나간다면 모르겠지만. 실제 시중에 출시된 ‘꼬꼬면’을 먹어보니 80~90% 맛을 재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격화된 라면으로 태어나기 위해 지나치게 장인 라면도 아닌 인스턴트도 아닌 적절한 수준에서 영양과 간편성을 갖춘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솔직히 당시에는 별로 재미도 없고 맛도 없을 것 같아 이름 조차 없었다. 인력 부족으로 ‘1박2일’ 대주 작가가 도움을 주러 왔다가 ‘꼬꼬면’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렸다가 안 나왔으면 큰일 났을 뻔”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야쿠르트 측은 최근 ‘꼬꼬면’ 봉지라면 출시 이후 컵라면을 출시할 계획이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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