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외모와 총명한 머리로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모범생으로 통했다는 아들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 건 30년 전 군 제대 직후였다.
갑자기 말수가 적어진 채 방 안에 혼자 틀어박혀 있던 그는, 어느 날 부턴가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노모는 그런 아들을 돌보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를 준비하고 바깥에는 잠금장치를 만들어 아들을 가둬버렸다. 노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10년 동안 아들을 돌봤다.
제작진의 설득으로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문을 연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놀랍게도 충격적인 몰골의 아들이 있었다.
지저분한 옷과 길게 엉켜 늘어뜨린 머리, 이미 하얗게 색이 변해버린 수염까지. 쓰레기가 쌓여있고 악취가 진동하는 바닥에 누워 포효하듯 소리를 지르는 아들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아들은 이름을 물어봐도, 나이를 물어봐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경계를 했다.
두 사람의 말 못할 사연은 9월 16일 오후 8시 50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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