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성추문 논란으로 비록 TV에선 출연이 제한되는 배우로 이름을 올렸으나, 스크린에선 관록의 연기력으로 여전히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배우로 맹활약 중이다.
이경영은 안성기, 박중훈과 함께 1980~199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배우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청소년성매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배우로서 최대 위기를 맞았고, 연예활동을 중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다 지금까지 TV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불꽃’, 표민수 감독의 ‘푸른안개’ 등을 통해 비교할 수 없는 중후한 매력을 선보였던 그는, 그때 그 사건으로 몇차례 지상파 드라마 컴백이 무산됐고 TV에선 볼 수 없는 아까운 배우로 남게 됐다.
그러나 영화계에선 여전히 섭외 0순위 배우 중 한명이다. 최근 몇년간 이경영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눠질 정도다. 동료배우들과 감독, 작가들조차 한목소리로 그의 제한적인 활동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정말 아까운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 비단 그의 풍부한 필모그래피에서 나오는 연기내공 때문만은 아니다.
이경영은 2005년 영화 ‘종려나무숲’으로 조심스레 스크린 활동을 시작한 후 영화 ‘신기전’ ‘상사부일체’ 등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편수를 늘려갔다. 상반기에는 영화 ‘써니’에서 주인공 유호정이 짝사랑하는 동네 오빠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최종병기 활’과 ‘카운트다운’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해 굵직한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해만 5편의 영화 ‘써니’ ‘모비딕’ ‘최종병기 활’ ‘푸른소금’ ‘카운트다운’ 등에 조연으로 출연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영창 역시 2000년 원조교제 사건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다 스크린과 뮤지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영화 '형사'로 복귀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이후 ‘전우치’ ‘아저씨’ 은 흥행영화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견배우 중 한명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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