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게 돌아오는 소녀시대는 매우 활기차 보였다. 지난 17일 한강이 내다보이는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들은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고 크게 합창한 후 눈에 힘을 줬다.
리더인 태연(22)은 "1년 만에 새 앨범을 내서 많이 긴장된다"며 "부담이 크지만 목표 자체를 크게 잡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티파니(22)는 "'더 보이즈'는 전 세계를 타깃으로 만든 곡이며 모든 사람이 수긍하는 멜로디"라고 했다.
'음반 판매 목표가 100만장이냐'고 묻자 소녀시대는 "넘기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12곡이 수록된 3집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악 스타일과 안무, 의상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선 노래가 유럽풍에서 미국풍으로 바뀐다. 히트곡 '훗'과 '소원을 말해봐'는 각각 덴마크와 노르웨이 작곡가가 참여했지만 '더 보이즈'는 미국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44)가 5개월 동안 공들인 작품이다.
라일리는 미국 최고 팝가수인 마이클 잭슨과 레이디 가가의 음반을 제작했다. 그는 서울에 머물면서 새 음반 제작을 지휘했고 미국에 있을 때는 영상통화로 영어 발음을 교정했다. '더 보이즈'는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부른다.
이 음반은 미국 유니버설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즈'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한국과 아시아 무대에 선다.
제시카(22)는 "아시아 중심으로 활동한 후 미국과 유럽으로 갈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더 보이즈'는 남자들을 위한 노래다.'일어나라.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라'는 가사가 힘차다. 비트가 강한 이 노래를 위해 소녀시대는 처음으로 랩에 도전했다. 수영(21)은 "랩 가사 전달이 어려웠지만 차별화된 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똑같이 입었지만 이번에는 9명이 각기 다른 옷으로 단장한다.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태연은 "저희 이미지를 다르게 바꿀 전략은 없다. 소녀시대가 성장한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안무는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 하체를 많이 움직인다.
유리(22)는 "남성스럽고 힘을 많이 주는 춤 동작이 많다. 좀 더 크고 멋있는 춤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 수영이 처음 작사한 R&B 발라드곡 '봄날'이 수록돼 있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렘을 담은 가사다. 지난해에는 유리가 작사한 '내 잘못이죠'가 미니앨범에 담겼다. 사내 작사 경연을 통해 당선된 가사만 수록될 수 있다. 수영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멤버들의 결집력을 중시한다. 하지만 드라마와 뮤지컬 등으로 활동 영역이 달라지면서 서로 얼굴 볼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그룹 채팅을 하며 소통하고 있다.
드라마 '사랑비'를 찍고 있는 윤아(21)는 "휴대폰으로 의견을 많이 나눈다. 소꿉친구처럼 가족처럼 애정을
소녀시대가 정상에 올라온 원동력을 묻자 모두 "좋아서 했다. 9명이 다 즐겁다.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들의 어리고 예쁜 이미지에 탐닉하는 대중문화계에서 언제까지 소녀시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이들은 "죽을 때까지"라고 답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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