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다행히 엄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스타일이 아니셨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학교 가기 싫어서 ‘엄마 학교 가기 싫어’라고 하면 ‘그래 가지마. 어디 놀이공원 놀러갈까?’라고 하셨어요. 매번 그럴 때마다 ‘학교 안 가도 된다’고 하셔서 나중에는 큰일 날 것 같아서 제가 마음을 고쳐먹었죠.”(웃음)
그렇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는 않았다며 또 웃었다. 성적은 마음먹고 공부해 중간 정도까지 올린 적도 있었는데 그 이상은 힘들었다. “거의 뒤에서 있었죠. 머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공부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어요.”
송혜교는 또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촬영할 때였는데 깜빡하고 숙제를 하지 않아 교실 뒤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선 적도 있다”며 “거의 만날 뒤에서 손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소위 말하는 ‘땡땡이’도 쳐봤다고 했다. “나쁜 짓한 게 아니라 수업 빠지고 친구들과 빵 먹으러 갔었어요. 학교 앞에 맛있는 빵집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선생님에게 들켜서 또 혼나고요. 선생님께서 ‘너는 방송 활동하다가 오랜 만에 왔으면서 왜 그러냐’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웃음)
그는 “밖에서 활동하다가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앉아 있겠더라”고 학창시절을 추억했다.
앞서 송혜교는 영화 ‘오늘’의 제작발표회나 언론시사회, 인터뷰 등에서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고 연기도 잘하는 남지현을 부러워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 벌도 받고 친구들과 빵 먹은 기억 등 학창 시절 추억들이 많다고 하자 “길지 않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말한 게 전부 다”라며 “그나마 얼마 다니지 않은 학교생활인데 그러고 다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어머니가 연예계 일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신인이었을 때 매니저가 없어 엄마가 촬영장에 한 번 데려다 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제 연기를 보는 게 너무 창피해서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처음에 현장에 한 번 오신 것뿐이고, 이후에는 한 번도 현장에서 제 연기를 보신 적이 없어요.”
자랑스러운 딸의 일터가 궁금하지 않았을까라고 묻자 “딸 성격도 알고, 또 하도 못 오게 하니 오실 생각도 안 하셨다”며 “촬영 갔다 밤늦게 오거나 밤을 새고 하는 것은 아시니깐 마음 아파하시더라”고 전했다.
송혜교는 앞서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남지현과 같은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예쁘고 연기도 잘하며 공부도 잘 하는데 나중에 그런 딸이 있으면 남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고 웃는다.
자식도 배우를 시킬 마음이 있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란다. “본인이 좋다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안 시키고 싶다”며 “악기나 미술, 운동 쪽으로 재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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