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나도, 꽃’(극본 김도우/연출 고동선) 제작발표회에서 “외계인 오명을 벗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올 초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종영 후인 지난 4월 가수 서태지와의 위자료 소송이 세간에 알려지며 활동을 중단했다가 ‘나도, 꽃’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사건 후 ‘나도, 꽃’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날 처음으로 공식 나들이에 나선 이지아는 “‘아테나’ 이후 아주 오래되진 않았는데, 이렇게 인사드리기까지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더 긴장되는 자리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오르는 긴장감을 덜기 위해 청심환을 먹고 나섰다는 이지아는 주위의 예상을 뛰어넘은 이른 컴백에 대해 “나 스스로도 놀랐다. 감독, 작가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다. 드라마 스토리가 너무 따뜻했고 인간적인 봉선 캐릭터에 대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내가 힘들었던 건, 내가 힘든 것 보다 내 주변분들, 가족들이 걱정하는 걸 보는 게 힘들었다. 빨리 일 하고 있을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그분들께 보답하는 것이란 생각을 진심으로 했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소송이 세상에 알려진 뒤, 나이를 비롯한 사적인 부분에 대해 자의와 관계 없이 공개하게 됐지만 이지아는 한결 편안해 보였다. 이지아는 “무엇보다 외계인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 점이 가장 좋다. 뱀파이어설, 누구 머리카락설 등 다양한 설이 있었는데 모든 오명을 벗고 내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 게 기쁘다. 이번에 다시 만난 분들마다 훨씬 편해보인다고 말씀해주신다”며 “늘 쌓고 있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진 것 같아서,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꽃’을 시작으로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재개한 이지아는 향후 대중에 다가가는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죠?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신비로운 이미지라고 생각해주신 것들이 내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냥 나 자신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나 자신 또한 편할 수가 없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느끼셨을 것이다. 일부러 만드는 건 아니지만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을 때는 나도 조심하게 되고 벽을 쌓게 됐다”며 “그동안 외로웠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과 진심으로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나도, 꽃’은 심통쟁이 여순경과 두 얼굴의 언더커버보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지아 윤시윤 조민기 한고은 서효림 이기광 등이 출연하는 ‘나도, 꽃’은 오는 11월 9일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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