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원더걸스가 1년 반 만에 새 앨범 '원더월드'(Wonder World)를 들고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4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선예(22), 소희(19), 예은(22), 유빈(23), 혜림(19) 등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국 진출 2년 반의 소회와 자신들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거대한 도전이었다. 리더인 선예는 "미국에 가게 된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급한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실패했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우린 지난 2년 반이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예은(22)은 "하루도 새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특히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끊임없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원더걸스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이어졌다.
우선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다. '텔미' '소핫' '노바디'처럼 멜로디는 쉽고, 템포는 경쾌하며 가사는 따라 부르기 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복고풍보단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미국에서의 경험이 녹아들어갔다. 예은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G.O.N'은 전형적인 클럽 음악이다. 소희와 유빈 두 사람이 유닛 구성으로 완성된 노래 '슈퍼 비(SuperB)' 역시 원더걸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느껴진다.
예은은 "클럽에 갔을 때 리한나(Rihanna)나 LMFAO 같은 노래를 들었다"며 "한국어로 된 제대로 된 클럽 음악을 우리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이젠 성숙해졌다. 소희는 "미국선 멤버 모두가 한 빌딩 안에서 지냈다"며 "그러다 보니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았고 관계도 보다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원더걸스는 이번 컴백 때 소녀시대와 맞붙게 됐다. 2007년 함께 데뷔해 지금까지 최정상 걸그룹으로 군림해온 두 팀이다. 하지만 그동안 활동시기가 겹친 적은 없다.
선예는 "소녀시대와 딱히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들이 만져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많은 분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팀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원더걸
[박대민 기자 / 이현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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