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9일 개봉 예정인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재판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찾아가 석궁을 발사해 부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한 전직 교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안성기가 타협 없는 원칙으로 무장한 깐깐한 ‘김경호 교수’ 캐릭터로, 법대로 판결하지 않는다고 판사를 꾸짖는 인물을 열연했다.
영화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리얼한 연기로 관객들이 김 교수의 감정선을 철저하게 따라가도록 만든다. 또 권력을 가진 집단을 상대로 소신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한 통쾌함까지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석궁 테러의 피해자인 판사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BBK 주가조작 관련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봉주 전 의원의 2심 재판을 맡은 주인공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앞서 지난 22일 대법원이 정 전 의원에 대해 실형을 확정해 사법부에 큰 실망을 드러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연계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영화에서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말이 정봉주 의원과 자꾸 겹쳐진다”, “사법부의 독단을 드러낸 영화 ‘부러진 화살’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힘으로 제2의 ‘도가니’로 만들어봅시다”, “당시 증거불충분 등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도가니’와 같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법의 지배는 아름답다. 하지만 법률가의 지배는 아름답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물론 “대법원을 향해 인신공격성 비방으로 사법부를 악의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김 교수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아 사법부를 흔든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해 뜨거운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군’과 ‘하얀전쟁’을 연출한 정 감독이 13년만에 메
한편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 전 의원은 26일 오후 검찰의 형 집행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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