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멜론, 올레뮤직, 엠넷, 벅스,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순위를 보면 '무한도전-나름 가수다' 특집에서 공개된 음원이 10위권에 대거 포진해있다.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나름 가수다' 경연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방송된 지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있다.
이밖에 유재석의 '더위 먹은 갈매기', 길의 '삼바의 매력', 하하의 '바보에게 바보가', 정형돈의 '영계백숙' 등이 10위권에 진입한 상태. 박명수의 '광대', 노홍철의 '사랑의 서약' 역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름 가수다' 음원의 선전은 공교롭게도 패러디 원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보통 '나는 가수다'가 일요일에 방송된 후 음원이 공개되면 실시간으로 높은 인기를 얻는 반면, 이번 주의 경우 '나름 가수다'의 기세 때문인지 '나는 가수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다음뮤직의 경우 '나는 가수다' 경연곡 중 신효범이 부른 '이별연습', 김경호의 '밤차', 거미의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신효범 외에는 10위권에 턱걸이 했다. 벅스 실시간 차트의 경우 신효범의 '이별연습'만이 10위권에 올라있다.
물론 '나는 가수다' 음원 부진의 탓을 모두 '나름 가수다'로 돌릴 수는 없다. 이미 '나는 가수다'의 인기가 한 뿔 꺾인데다 출연 가수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방송 후폭풍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의 부진과 절묘하게 맞물린 '나름 가수다'의 대박은 양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묘한 온도차를 느끼게 한다. '무한도전'과의 상생을 모색하기엔 '나는 가수다'가 너무 멀어져버린 걸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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