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비로운 로맨스를 그려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원작과 비교해 드라마 주인공들의 운명을 미리 예측해보고, 또 실제 역사와 비교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해를 품은 달’은 제목에서 의미하듯 훤(김수현)과 월(한가인)이 남녀 주인공이다. 왕의 이름인 ‘훤(暄)’은 임금의 운명을 뜻하는 태양을 상징한다. 훤이 기억을 잃은 연우에게 붙여 준 ‘월(月)’은 달을 의미한다. 훤을 보듬어주는 달이 바로 월인 것이다. 이는 두 사람의 깊은 운명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월의 어릴 적 이름인 ‘연우(煙雨)’는 보슬비, 안개비라는 뜻으로 어린 나이에 안개처럼 스러진 슬픈 운명을 뜻한다. 왕의 곁을 그림처럼 지키는 ‘운(雲)’은 태양과 달을 모두 감싸야 하는 운명을 대변한다. 불을 의미하는 허염의 ‘염(炎)’과, 그를 사모하지만 신분 때문에 다가설 수 없는 연우의 몸종 ‘설(雪)’ 또한 한 사람이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말해준다.
이처럼 주인공들의 이름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며 서로의 운
‘해품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가상의 로맨스극으로 왕과 외척간의 알력 다툼, 그리고 왕과 기억을 잃은 무녀 사이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9일 방송은 시청률 37.1%(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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