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종영하면서 21일 지상파 방송3사 새 수목극이 일제히 첫 발을 내디뎠다. ’해를 품은 달’의 영광을 고스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의 ’더킹 투하츠’를 비롯해 SBS ’옥탑방 왕세자’, KBS 2TV ’적도의 남자’가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한 가운데, ’더킹 투하츠’는 흠 잡을 데 없다는 호평 속에 기분 좋게 출발했다.
’더킹 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설정 속,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하지원)와 천방지축 안하무인 남한 왕자 이재하(이승기)가 서로에 대한 편견과 주변에서 펼쳐지는 방해를 딛고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휴먼 멜로 블랙 코미디.
궁을 배경으로 한 남북간 대치 상황이 그려진 극 초반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중반부 이후 ’더킹 투하츠’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하지원은 애교 많고 능력 있는 북한 고위 간부의 자제, 이른바 북한판 ’엄친딸’의 면모를 실감나는 액션씬으로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기 역시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인 현대판 왕자 캐릭터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면서 ’더킹 투하츠’의 한 축으로서의 신고식을 톡톡히 했다. 남북 연합팀이 세계장교대회(WOC)에 출전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 역시 속도감 있고 신선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더킹 투하츠’는 2008년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호평을 받은 이재규 PD와 홍진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다모(2003)’, ’패션70s(2005)’ 등으로 독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이재규 PD의 연출력은 ’더킹 투하츠’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재규 PD가 밝힌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언젠가 그런 시기가 왔을 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기획의도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의 ’더킹 투하츠’가 지닌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방송분에서는 하지원, 이승기뿐 아니라 윤제문, 이윤지, 조정석 등 주요 배역들이 전면에 등장해 극 전개에 탄력을 더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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