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luxury). 스타로서 기분 좋은 수식어가 아닐 수 없지만 자칫 사치스러운 이미지로 비춰질 우려도 있기에 다소 조심스럽다.
실제로 공현주는 평소 추구해 온 세련된 스타일링 덕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때문일까. 공현주는 일각에 ‘명품족’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소위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고’ 다닌다는 의혹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사자인 공현주는 “럭셔리 이미지라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러고 다니진 않는다”며 손사레를 쳤다.
“예전엔 저도 명품을 선호했어요. 막연한 편견이었죠.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퀄리티가 떨어질 거라는 편견 때문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비싼 옷을 구입하곤 했죠. 하지만 명품 옷에 뒤지지 않는 옷이 있는데, 어떤 브랜드 라벨이 붙었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큰 금액을 지불하는 건 낭비잖아요. 쇼핑몰을 하면서 퀄리티 좋은 옷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옷으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요.”
공현주가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스타일주스는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없어지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스타 몰로서 자리매김을 톡톡히 했다. 4~5년 이상 된 연예인 쇼핑몰 ‘선배’들이 워낙 탄탄하게 입지를 갖고 있지만 연예인 쇼핑몰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현주로서는 본업인 연기 활동을 접고 쇼핑몰에 몰두했던 한 해였다. 스스로 평가하는 결과는 만족스럽다.
“쇼핑몰을 운영한 지난 1년이 몇 개월처럼 훌쩍 지나간 것 같아요. 어느 해보다 더 알차게 보낸 한 해였죠. 사업가로서 사회생활 경험은 제가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다른 데 컴플레인을 잘 못 하겠다”며 하소연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장님이다.
‘얼마만에 얼마를 벌었다’는 수치는 단순히 쇼핑몰 초반에 불어온 반짝 인기가 아니었다. 후발 주자임에도 월 매출이 억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단다. 매출 부분에 대해 공현주는 “지금까지 (쇼핑몰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언급하며 미소를 지었다.
“외국에 촬영 갔을 땐 예전보다 더 많이 돌아다니며 트렌드를 분석해요. 옷은 우리 쇼핑몰이 있으니 웬만하면 구입 안 하죠. 주로 액세서리 위주로 쇼핑을 많이 합니다.”
혹시나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협찬이 뜸해지진 않을까. “아무래도 우리 옷이 있다 보니” 상도의 상 자사 제품을 많이 입는다는 그녀지만 “드레스 협찬은 마다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얼마 전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 베라왕 포 피델리아(Vera Wang for FIDELIA) 론칭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는 공현주는 “셀러브리티 사이에 섞여 있어도 우리 옷이 빛났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최근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공현주는 녹색사랑 캠페인 바자회에서 자신이 입던 옷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엔 어떤 활동에 앞장서는 게 부담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내가 가진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나 인지도를 좋은 쪽으로 발산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내게 주어진 재량 안에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하려 해요. 대신 소신 있게, 겉과 속이 다르지 않게 행동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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