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김준을 불러낸다. 그녀는 “준아, 나 오늘 그 동안 감춰왔던 내 속내를 부모님께 모두 말씀드렸다. 너를 면천해서 내게 달라고 했단 말이다. 너와 혼인을 하게 해달라고 했단 말이다”라고 밝힌다.
이어 “나와 떠나자. 언젠가 말하지 않았느냐. 산속이든 바다든 멀리 떠나자고. 나는 모든 것을 너에게 걸기로 했다”고 말해 김준에게 부담을 안긴
이에 그치지 않고 송이는 “나는 세상을 사는 이치를 비로소 보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다 버리기로 했다”며 “김준, 나와 같이 가다오. 이 집을 떠나자 지금 당장. 나와 함께 가자”며 그를 재촉한다.
노예 신분의 김준은 송이의 끈질긴 부탁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난처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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