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7, 8회에서는 이재강(이성민 분)이 김봉구(윤제문 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이재하(이승기 분)가 왕위를 물려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재하는 갑작스럽게 국왕의 자리에 올라 형의 죽음을 맘껏 슬퍼하지도 못한 채 애잔함이 묻어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국왕이라는 신분과 책임감 때문에 다른 이들 앞에서 맘껏 울지 못하는 이승기의 절제된 눈빛연기가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시청자들마저 숙연케 만든 옥새 전달식과 국왕 영결식 장면은 좀 더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제작진의 세심한 노력들이 숨겨져 있었다. 제작진은 국왕의 죽음이라는 비통함이 장면 자체에 그대로 투영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것.
옥새 전달식 장면에서는 이승기가 옥새를 받아든 후 문이 열리면 왕실의장대 20여명과 비서실장과 수상을 비롯한 행정관료 30여명이 양쪽으로 늘어서 경건하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왕실 의장대 20여명은 이승기가 옥새를 받아들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굽히며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며 경례를 해야 하는 상황. 동시에 20여명이 앉았다가 일어나며 동작을 맞추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발산동에서 촬영된 국왕의 영결식 장면에서는 국왕 이성민과 왕비 이연경의 사진이 초대형 크기로 걸렸고, 수천송이의 흰 국화로 만든 영결식 단상과 수백 개가 넘는 화환 등 실제 국장(國葬)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행정 관료와 외교 사절 등으로 등장한 영결식 참석자들로 400여명이 넘는 보조출연자가 출연했다. 비교적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완성하려는 제작진의 면모가 엿보였다.
'더킹 투하츠'는 SBS '옥탑방 왕세자'와 수목극 1위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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