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번에 치솟은 이들이 가요계에 자연스럽게 연착륙 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새 앨범 ‘라크리모소’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로 또 한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허각은 ‘슈퍼스타K’ 출신 중 누구보다도 성공적으로 가요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참 많이 생겼죠. 각각 프로그램 마다 성격도 분명히 다르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하는 새로운 가수들도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허각에게 ‘슈퍼스타K’는 꼬리표 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 그 꼬리표는 자부심에 가깝다. “분명한 건 제가 ‘슈퍼스타K’를 통해 경험 한 것들은 제 평생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인생에 가장 큰 토양이 됐어요. 그건 ‘슈퍼스타K’의 슈퍼위크를 경험해 봤느냐 아니냐로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슈퍼위크는 ‘슈퍼스타K’ 약 150여명의 도전자 중 10명 내외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2박3일간의 합숙이다.
“2박3일 동안 3시간 반을 잤어요. 제작진이 야속하고 미울 정도였죠. 서로 경쟁도 엄청나게 치열해요. 누가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어서 ‘들어가서 좀 쉬어라’라고 말하면 그게 자신을 밀어내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화를 낼 정도니까요.”
“정말 힘들다는 말밖에 못해요. 일주일 안에 미션곡을 소화한다는 것 자체도 무리지만 그게 말 그대로 1주일 아니고 사실 3일이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소미션을 수행해야 하거든요. 그만큼 생방송이 흥미진진해지는 거고 출연자들은 피가 마르는 거죠.”
기실 ‘슈퍼스타K’의 소미션들은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저런걸 왜 해야 하는가라는 비난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허각의 생각은 달랐다.
“정신력이에요. 한순간도 집중력이 흐려지면 그걸로 마지막인 거죠. 진심을 담은 치열함을 요구하는 만큼 자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고요. 제가 가수로 데뷔 하고도 늘 제 자신이 해이해졌다고 느낄 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나요. 저렇게 절박했는데 하면서.”
실제로 허각은 데뷔 이후에도 끊임 없이 스스로에게 미션을 던졌다. ‘헬로’ 때는 14kg을 감량하는 다이어트라는 미션을 완수했고 이번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에서는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고음을 소화하는 미션을 통과했다. 담배 까지 끊었다.
“지금은 나눔이라는 미션에 주력하고 있어요. 디딤씨앗 통장을 통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소년을 후원하기도 하고 컴페션에서 아들 한명을 키우고 있기도 하죠. 이 미션은 죽을 때 까지 만족스러울 정도로 완수할 수 없을 것 같지만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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