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화 비즈니스 문제로 기태와 만난 정혜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기태 또한 “정혜 씨도요”라며 진심을 감춘 대화를 나눈다.
정혜는 “나는 사랑은 아닌가 봐요. 사랑은 기대 안 해요”라는 말로 여지를 남긴 뒤 씁쓸한 표정으로 건물을 나서려 한다. 이때 새서울나이트 인수권 문제로 불만을 품은 건달들이 기태를 미행하고, 그 사실을 엿듣게 된 정혜는 서둘러 기태에게 돌아간다.
흉기를 든 건달이 기태를 해치려하자 정혜는 “기태 씨 위험해요”라고 소리쳐 위험을 알린다. 이에 기태는 건달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그 와중에 정혜는 흉기를 집어든 건달의 팔에 매달려 기태를 보호하려 한다.
정혜로서는 역부족이었다. 건달이 휘두른 칼에 베인 그녀는 자리에 쓰러지고, 건달을 제압한 기태는 정혜를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
치료 후 잠이 든 정혜를 가만히 바라보던 기태는 슬픈 표정으로 병실 밖을 지키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수혁(이필모 분)은 기태를 발견하고 “너 지금 정혜한테 무슨 짓 한 거야”라고 타박한다.
기태는 수혁에게 “네가 여기 웬일이냐”고 묻고, 수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며 “웬일이냐고? 네가 진짜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나하고 정혜하고 어떤 사이인지 몰라서 묻는 거냐고. 너 한국 떠난 후 4년 동안 정혜 내 여자 됐어. 나하고 정혜 결혼할 사이야. 이제 됐냐. 그러니까 더 이상 정혜한테 미련 갖지 마”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뜬다.
이후 기태는 정혜와 함께 사는 경숙(하재
터벅터벅 병원을 나선 기태는 정혜에 대한 미안함과 슬픈 감정에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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